통장쪼개기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재테크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반 직장인들의 금융지식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인 통장쪼개기입니다.
통장쪼개기는 말그대로 여러 통장으로 수입관리를 시스템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월급통장에서 카드값, 통신비, 용돈, 적금... 모든것이 이체되었다면,
월급이 들어오면 2~3개의 통장, 즉 고정지출, 저축, 비상금통장 등으로 나눠서 관리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동이체를 활용할 수도 있고 매달 월급날 엘셀이나 가계부를 정리하며 통장 분산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장쪼개기는 상당히 유익합니다.
우선은 재정적인 모니터링이 됩니다. 사는게 워낙 바쁘다보니,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만, 돈을 관리할 시간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정리하는게 큰 의미가 없게 느껴져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또 월급날이고, 정리해야지 하다보면 시간은 이미 많이 지나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통장 쪼개기를 하면 알람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치 생방송을 들어가기전 10분전입니다. 5분전입니다. 이렇게 알려주는 것 처럼
용돈을 쓰게되면 소비 내역을 인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한 통장에서 용돈을 쓰면 구별이 모호하기 때문에
소비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용돈 계좌를 만들고 쓸때마다 소비와 잔액이 문자로 오면,
"ㅇㅇ커피 5000원, 잔액 153,000"이런 문자가 오면 내가 이번달 얼마의 소비가 가능하구나 하는 경각심이 생겨 소비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를 조절한다는 것이 쉽게 느껴지지만 가장 어렵습니다.
조절하는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무감각해지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서 소비가 늘어나게 되는 것 입니다.
대표적으로 간편결제가 그렇습니다. 편한 소비는 소비의 증대를 불러옵니다.
저는 그 흔한 카드 간편결제도 없습니다. 비밀번호 하나로 결제하는 편리함을 포기한 것입니다.
편하면 그만큼 소비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꼭 결제할 일이 있으면 조금 불편한 길을 선택하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득공제때문에 신용카드를 쓰신다는 분에게 카드를 자르라고 말합니다.
소득공제 포기하고 카드만 잘라도, 소득공제 받는 이상의 금액이 자연스레 아껴집니다.
신용카드는 통장쪼개기의 역적
통장쪼개기를 하면서 신용카드 쓰신다는것은 모순입니다.
신용카드는 미래의 가치를 오늘로 환산해서 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조금 더 쓴다고 해도 아무런 경고가 없습니다.
용돈통장을 쪼개 놓고 직불카드를 쓴다면, 잔액에 대한 압박으로 소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신용카드는 그러한 압박이 적거나 없기 때문에 소비는 커지게 됩니다.
통장쪼개는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비상금 통장은 CMA에?
통장을 쪼갤때, 비상금 통장으로 CMA를 많이 활용하십니다.
매일매일 이자를 주기 때문에 상당히 선풍적인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CMA는 쉽게 설명하면 증권사 통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품과 연계되어있는 CMA인가에 따라 원금보장도 되고 이자도 매일매일
주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매일 이자를 준다고 해도 연이자로 따지면 은행보다 크게 더주지는 않습니다. 심지어는 적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운용수수가 아니라 이체수수료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비상금은 종종 꺼내써야 하는데, 일반은행이라면 수수료를 감면받거나 시중에 지점이 많아서 활용이 용이하지만,
CMA는 연계된 은행이 많지않아서(최근에는 연계은행이 많음) 이체할때 붙는 수수료 500원이 이자보다도 더 큰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지점을 방문해야 할때도 원거리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교통비가 더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액의 자금을 넣어 놓는데는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적금을 1200만원 탔는데 3개월 뒤 전제자금에 보태야 할 것 같은 경우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곧 출시되는 ISA계좌도 비과세 혜택보다 운용수수료가 더 많아질 수도 있는 것 처럼
CMA도 배보다 배꼽이 터 커질 수도 있습니다.
통장 쪼개기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통장쪼개기가 절대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재정관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큰 배의 바닥은 칸칸이 나눠져 있습니다. 배에 구멍이 나도 그 칸에만 물이 차고 나머지는 침수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구간을 나눠 놓습니다.
통장쪼개기가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칸만 나눠서 좌초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만, 추진력이 없는 배는 그 또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즉 통장 쪼개기는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지, 그 자체가 자산증식에 도움이 될 수없습니다.
소비를 통제하는 것도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통장 쪼개기는 엄밀히 말하면, 자산증식시켜줄 저축/투자의 통장이 과소비된 용돈이 침범못하게 하는 역할이라도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소비가 저축을 침투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통장쪼개기를 통해 소비가 저축/투자를 침범하지는 못하는데, 저축/투자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됩니다.
통장쪼개기를 잘 실천하셨다면, 반드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 다음단계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강의 및 상담문의 010-9999-9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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